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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위법, Counterpoint, 카운터포인트
    음악지식 2022. 5. 4. 17:12

    음악의 장구(長久)한 역사의 시작은 자연으로부터 얻은 악기(Musical Instrument)였습니다.

    네안데르탈인이 생존했던 BC 6만년 경에 맘모스나 곰의 대퇴부를 활용해서 만든 피리(Bone Flute)가 발견되고, 문명의 진화 속에서 인류는 음악을 단순한 유희의 수단을 넘어, 보다 조직적이고 체계화된 형태로 학문(學問)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피타고라스는 음악을 숫자로 받아들였고 숫자는 만물이라고도 표현할 정도로 숫자에 집착했던 인물입니다.

    그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사회적으로 성장하려면 음악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며 악기 연주를 교양과목으로까지 고집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아테네 학당에서 이루어진 후마니타스(Humanitas, 인문학)교육에도 음악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크세누스(Aristoxenus)는 피타고라스 학파였지만 음악을 숫자로 받아들이는 것을 부정하며 음악은 청각의 판단이라는, 다분히 경험주의적 사고관을 가졌던 인물입니다. 그는 결국 음악의 학문화를 시작했고 <Element of Harmony> 라는 저서를 편찬하면서 우리가 공부하는 모든 음악 지식의 토대를 이루어 냅니다.

     

    테트라코드(Tetrachord)라는 체계도 그로부터 시작되었고 오늘날 선법(Mode)의 기초가 되었으며 선법은 대위법으로 발전합니다....................................

     

     

     

    위 내용들은 내가 대학에 근무할때부터 영화음악 수업을 시작하는 첫 내용이며 음악적 후마니타스를 다루는 내용들입니다. 모든 학문은 1) 필요성의 인지, 2) 역사적 탐구, 3) 어휘의 습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딴따라로 취급받기 쉬운 음악을 애써 공부하려는 이유와 명분을 분명히 세워야 하고, 과거의 음악을 돌아보는 탐구심도 필요하며, 악보를 읽거나 음정을 알아야지만 책과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대위법 교육의 쇠퇴(衰退)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러 대학에서 폐강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물리학이나 여타 기초과학이 강단에서 사라진 현상이 음악 교육에도 그대로 따라붙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대위법은 다성음악(多聲音樂, Polyphony)을 이루는 여러 성부들의 상호 작용에 대해 공부하는 학문입니다. 우리가 듣고 감동을 느끼는 모든 다성의 선율들은 대위법을 토대로 만들어지며 아무 것도 모르고 만들어진 것이라도 실제로는 감각적인 대위법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대위법은 바흐(J. S. Bach 1750 사망) 이전부터 진행되었던 16세기의 엄격 대위법을 먼저 공부하고 바흐의 음악들이 완성된 18세기 자유 대위법도 당연히 공부해야 합니다. 어느 것 하나를 건너 뛰어서는 안되는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18세기 대위법을 먼저 공부한다는 것은 무주공산(無主空山)의 결과가 됩니다. 우리가 독서를 할 때 우선으로 선택하는 분야는 수필이나 공상과학이 아니라 당연히 고전(古典)이 되어야 하는 이치와도 같으며 고전을 모르고는 위대한 글을 쓸 수도 없습니다.

     

    화성학과 대위법 중에서 어떤 것이 더 쉬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의 대답은 그나마 화성학이 접근하기에는 쉬우며 대위법은 상대적으로 훨씬 더 많은 규칙들이 있어서 까다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화성학이든 대위법이든, 선택한 교재에 포함된 문제는 반드시 풀어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은 실제 음악이 될 수도 없는 허구의 음악이지만 문제풀이를 하는 것은 악보를 분석하는 두뇌의 집중 훈련이며 그 훈련을 통과해야 비로소 실전의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화성학, 대위법, 편곡법 등의 과목은 거의 외래교수들이 담당하는 이유는, 귀찮을만치 다양하고 방대한 문제풀이에 달인이 아닌 전임들이 많다는 것이며 이 과목들의 담당은 강사 계약이 지속되는 한 거의 고정된 형태로 가는 양상입니다. 가장 기초가 되는 과목이면서도 가르치기에는 가장 귀찮은 과목이기도 하며 가장 중요한 과목이 대위법과 화성학입니다.

     

    화성학보다 대위법이 먼저 생겨났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에서 화성학을 먼저 가르치는 이유는 보다 직접적인 결과를 빨리 얻을 수 있기 때문이지만 결국에는 다시 16세기의 대위법으로 돌아가게 되는 역순의 학습이 이루어집니다.

     

     

     

    이 곡은 바흐가 대위적으로 작곡한 칸타타 원곡에 선율과 화성을 훨씬 더 보강해서 만든 편곡 작이며 스트링 다섯 개 파트로만 구성된, 저작권 시비가 없는 제 개인의 작품입니다. - 참고로 선진국에서의 오리지널 총보는 구입이 아니라 언제나 대여의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위 원곡의 다른 편곡들은 거의 관악기나 현악기 솔로를 위한 것이며 원곡 총보를 그대로 가져와서 파트만 달리한 경우들입니다만 원작자의 작품이 100%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으며(예술과 인문학은 정답이 없는 법이지만 완벽에 가까워지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 J. H. Rhee), 편곡의 개념이 <펼친다>라는 것을 넘어서 원곡을 보존하면서 색다른 질감과 보다 감동스러운 결과물을 얻어내는 작업이라면 편곡도 작곡의 상위 개념으로서 충분히 가치가 올라가는 것입니다. 위 곡의 창작 초점은 대위와 화성의 조화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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