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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영화음악 스코어는 모두 짭이다.음악지식 2025. 11. 26. 23:00
인터넷에 떠돌거나 판매되는 헐리우드 영화음악 총보들은 모조리 가짜이다.
작곡가가 뭐가 아쉬울 것이 있어서 총보를 팔아 돈을 챙기겠는가..
현 시점에서 Hal Leonard를 비롯한 여러 영화 스코어 출판 회사들이 존재하며
등록된 업체들만 2025년 현재 100여 곳에 이른다.
피아노 곡이나 간단한 실내악 수준이면 모를까
영화음악의 풀 오케스트라를 위한 오리지널 스코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3자의 손에 의해 편곡된(실제는 편곡도 아니고 카피본) 총보를 위탁 판매하는 것으로서
원 작곡가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한 가짜 악보를 두고
마치 신주 단지 모시듯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매우매우 많다.
심지어는 이 가짜 총보를 논문에까지 인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원 작곡가의 서명과 서문이 포함된 경우도 있는데
글씨 몇 자들로 인해 총보 가격은 몇 배로 올라간다.
Johannes Leonard Rusten 이라는 사람이 있다.
1984년생 노르웨이 출신이며 위키피디아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기사가 실린 유명인사이다.
Rusten은 2021년에 영화 <브레이브하트>의 테마 모음곡을 카피 편곡하고
2023년에는 이미 사망한 제임스 호너 재단과 그의 미망인으로부터 사운드트랙 판권을 샀다.
같은 해 8월, Rusten이 카피 편곡한 Braveheart Suite의 라이브 연주가 유튜브에 올라갔고
현재 234,000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유튜브 영상을 들어보면 그가 카피한 총보의 심각한 오류들이
여러 마디에 걸쳐 수정되어 연주된 것을 알 수 있다.

위 총보는 Rusten이 2021년에 카피 편곡한 것의 스트링 부분이다.
이대로 연주했을떄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Vc와 CB의 분할연주(divisi)에 의한
하부 사운드의 뭉개짐(fat & muddy sound)에 있다.

그 뭉개짐의 주원인은 저음정 한계선을 지속해서 넘어간 편곡에 있다.
위 분석에 보이는 빨간 색 주석들이 그것이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Rusten이 당시 저음정 한계선을 알고 있을리가 없었다고 본다.
또한 분할된 저음들을 저대로 연주하게 된다면 매우 지저분한 배경이 깔릴 것이다.
또 다른 문제를 보자.

병행에 의한 각 파트의 독립성 훼손 문제는 그의 모음곡 카피 총보 전반에 걸쳐서 나타난다.
재즈와 팝의 영향과 작곡가의 의도에 의해 병행은 문제가 안된다는 썰을 늘어 놓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이미 수백 년 전부터 지금까지도 연구되고 있는 기악 오케스트라의 파트 진행 법칙은
오직 최선의 사운드를 얻기 위한 등불이자 지표이다.

다음은 파트 안배의 문제이다.
이 프레이즈의 주된 솔로 악기는 오보에 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링의 과도한 중복과 지시된 다이내믹의 강세(mf)로 인해
가녀린 오보에 한 대의 소리는 파묻히고 말 것이다.
위 총보 하단에 보이는 박스 내의 분배는
균형 잡힌 옥타브 사운드에 의한 고결한 표현력을 저해한다.
여전히 오보에는 파묻히거나 마이크를 가까이 대고 연주할 수 밖에 없다.
아래 총보는 브레이브하트 주제곡을 1999년 가을에 본인이 편곡한 것 중에서
스트링 파트만을 보여준다.
앞서 지적했던 Rusten 버전의 문제들이 어떻게 스코어링 되었는지 관찰하자.

나는 오케스트라 곡을 쓸 때 스트링 섹션 만으로 총보의 기반을 대부분 완성한다.
나머지는 스트링으로부터 나누고 안배하는 작업이며 이는 오케스트라의 윤기를 더해준다.
그만큼 스트링은 오케스트라의 핵심 파트이며 가장 많은 일을 한다.
Rusten vs Rhee 버전을 비교해보자.

(여기서 편곡한 음악 동영상을 올렸는데 업로드가 안됩니다. 문의 중입니다.)
결론))
인터넷 상에서 퍼 온 영화음악 총보는 결코 진본이 아니며
기초 학습이 안된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러한 모든 총보는 디지털 컬렉션에 불과하다.
Ai 시대는 가짜가 판을 치는 세상이다. 각자의 통찰과 예지력이 더욱 필요한 힘든 시기이다.
가수 신신애는 30여년 전에 이미 닥쳐올 허망한 세상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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